01 9월, 2012

나를 위로하기 위한 글

너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반짝이는 사람이고. 10년뒤쯤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만들어 내서 멋지게 살고 있을 것 같아. 내 주변에서 그런 잠재력이 보이는 유일한 사람이 너다. 너 나중에 잘 되면 절대 날 모른척하지만 마. 그러니깐 그런 자신을 믿고. 너무 우울해말고. 기운내. 

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기술을 잘 모르잖아요. 내가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지는 못할 거에요. 

라고 겨우 말하고는. 어쩔 줄 몰랐다. 내가 듣기에 과분한 칭찬이고. 누군가가 옆에서 들었다면 코웃음 쳤을지도 모르는 그런 얘기. 보잘것없는 나를 항상 그렇게 똑똑하고 멋진 사람으로 봐 줘서 너무너무 고마운데. 그 얘기를 듣고있을 때 내 모니터에 띄워져 있던 내용들이 정말 시시하기 짝이 없는 것이어서. 그게 가장 슬펐다. 곧바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알면. 아마 깜짝 놀랄걸요. 

이상과 현실의 갭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데. 지금 당장 좁힐수 있는 거리가 눈에 보이는데도 묶여있는 기분은 무력하고 서글프다. 실제의 나보다 과대평가해주고 멋지게 봐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가까운 곳에는 오히려 그 반대의 사람들이 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다가도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터져나오는 화를 꾹꾹 눌러 참는다. 손발은 여전히 묶여 있고.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계속 묶여 있다간 결국 몸이 마비되어버리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난 분명히 노력하고 있는데. 조금씩 끝이 보이는 것도 같은데. 그런데도 마음이 너무 힘들다. 집에만 오면 바보같이 침대에 누워서 울기만 하는 나를 스스로 다독이고 위로하기 위해. 지금 이렇게 바보같은 모습을 하고있는데도, 나를 좋게 봐 주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부끄럽지만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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