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8월, 2013

변화

마음으로 생각만 하면서 불안에 떨던 일이 결국 현실화되었다. 많이 울었다. 밖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깔깔 웃다가도 집에 오는 길엔 어김없이 눈물이 나서 입술을 깨물며 길을 걸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뤄도 좋으니 모두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공존한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소용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회고하게 되어서 무척이나 괴롭다.

억울한 기분도 든다. 결국 나에겐 아무런 기회도 없었던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난 그냥 나였기때문에 문제였던건지. 내가 뭘 어떻게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건지. 아니 난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바램이나 기대를 받고 있긴 했던 건지. 그렇게 생각하면 참을 수 없이 슬퍼지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할수있는 선에서, 내 머리로 생각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모든 건 그냥 내 짐작일 뿐이다. 그럴 땐 확실한 부분만 생각하자고 스스로 다스린다. 팩트. 물론 이 쪽으로 생각해도 슬픈건 매한가지지만.

머리를 짧게 잘랐고. 며칠 째 식욕이 없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다시 자랄거고. 머지않아 다시 제대로 식사를 하게 되겠지. 시간이 더 흐르면 또 없었던 일 처럼. 내 지난 시간들을 오히려 의심하면서. 내가 이랬단말이야? 하면서. 뻔뻔해지겠지. 난 항상 그랬으니까.

근데 솔직히 지금은 자신이 없다. 정말로 자신이 없다.
나의 이번 연애는 항상 그래왔던대로, 와 굉장히 달랐어서.
지금 이 마지막도 굉장히 다를까봐 너무 겁이 난다.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생각을 멈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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