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1월, 2015

(30대 싱글여성의) 평판관리

최근에 몇 가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장소가 회사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업무와 직접 관련은 없다는 것 등이 나를 더 불쾌하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발생한 일들의 공통된 점은 나는 아무런 액션 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들이 발생했고, 나에게 와 부딪쳤으며, 나는 피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

나는 아무런 액션 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제공한 원인이라고 하면 '내가 30대 초중반의 싱글, 특별하게 예쁘지 않은 여성' 이라는 점 정도? 내가 결혼 했거나, 적당히 27살 정도이거나, 특별하게 예뻤다면 없었을 일? 그런 식의 열등감 넘치는 자격지심 같은 걸 가지는 게 싫어서 여러모로 곱씹어서 생각했는데 괜히 답답해지기만 해서 생각하기를 멈췄다. 오지라퍼의 대한민국이니 결혼했거나 남자거나 특별히 예쁘다고 하면 분명히 또 다른 카테고리의 기분 나쁜 일들을 겪겠지.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해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으니까, 뭐.

어쨌거나 33살쯤 나이를 먹고, 어쨌든 현재는 남자친구가 없고, 그렇다보니 남들은 별 생각없이 한 마디씩 하는 거겠지만 아무리 쿨하게 넘겨도 스트레스가 되고. 지금의 이런 조건을 가진 내가 지극히 '업무적인 관점에서' 누군가의 어설픈 업무처리가 못마땅해 신경질을 내도 히스테릭해 보인다는 사실 또한 불편하다. 설마-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더 놀랐고. 

뭘 해야할까. 먹은 나이를 뱉어 낼 수는 없으니- 어쨌거나 1) 외모를 가꾸고 2) 고깝지만 가능한 한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3) 부정적이고 즉각적인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4) 좋은 업무 레퍼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 정도면 되나. 뭐 또 있을까. 솔직히 그동안 4) 는 남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했는데, 나이먹을 수록 떳떳함과 쿨함(..)의 단순 현상유지를 위해 1) 2) 3) 의 중요성이 피부로 느껴지니 뭔가 어딘가 미묘하게 씁쓸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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