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8월, 2015

바쿠만 (2008-2012)


바쿠만 / BAKUMAN / バクマン。/ 글 오바 츠구미, 작화 오바타 타케시 

-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소년점프에 연재되었던 만화, 총 20권 완결.
- 2012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3기 75화 완결 
- 2015년 영화로 제작

소년 점프에 연재하는 만화이면서 소년 점프에 연재하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고, 만화이면서 만화를 그리는 것을 소재로 하고 있다. 스토리 작가와 작화를 분담해서 그리고 있는 만화인데 만화 속에서도 스토리 작가와 작화를 분담해서 그리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있다. 100%는 아니어도 실제 소년 점프의 이야기와 실제 작가 자신의 얘기가 들어가게 되는 게 당연. 오바타 타케시의 작화를 좋아하고 특히 데스노트를 좋아했으니까 그들이 다시 만든 바쿠만도 미루다가 읽게 되었다.

특이한 소재인데, 전체적으로는 배틀물의 구조를 따르고 있어서 신기함. 만화 속 슈진x사이코 콤비는 소년 타겟의 사도적인 왕도 배틀물을 늘 외치는데 어떻게 보면 정작 그들이 사도적인 왕도 배틀물의 주인공인 셈이어서 구조적으로 재밌고 기발하다는 게 이 만화의 장점. 게다가 그들의 '싸움 도구' 인 '만화 연재물' 전체를 묘사하지 않아도 되고 (묘사할 수도 없고) 배틀의 결과인 앙케이트 결과는 그냥 만화 속에서 통보 될 뿐이니까, 작가가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과정을 너무 날로 먹는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납득이 가게끔 구성되어 있으니 어쨌든 사도적인 왕도 배틀물로서는 성공인 듯? 아다치 미츠루 만화에 160km 을 던지는 초 고교 투수가 나오는 것 처럼, 오바타 타케시 급의 작화를 그리는 고교생 만화가도 나오는거지. 잠깐씩 힘있게 보여주는 작중작, 오바타 타케시의 필력에 감탄.

내 기준이지만 이 만화에는 대체로 너무 착한 사람들만 나온다. 다들 선의의 경쟁을 하고 다들 대체로 착한데다 파트너쉽까지 끝내준다. 시기 질투 흑막도 별로 없다. 흑막 캐릭터가 하나 나오기는 하는데 찍소리 못하고 금세 극 중에서 사라지며 함정카드 같은 편집자가 하나 있긴 하지만 나름 극 중 작가들의 성장을 도왔다는 점에서 나는 별로 나쁘게는 생각되지 않았다. 작품의 발암도는 상당히 낮은 편. 나는 히라마루가 특히 재밌어서 나올 때 마다 엄청 재밌게 봤음. 아즈마도 무척 좋은 인물이고. 

하지만 오바타 타케시 작가가 여자를 묘사하는 방식에 대한 비난이 누누히 있어왔는데- 이 만화 때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만화에선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이 좀 거북한 구석이 있다. 여자들이 몇 명 나오긴 하는데 정상적인 여자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애초에 주인공 커플의 연애 방식도 좀 이상하지만 그거야 뭐 그렇다 치고 (만화니까), 여자들은 별 맥락 없이 지독한 순정파에, 혹은 얀데레. 여자가 너무 공부를 잘하는 건 귀엽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성적을 유지하는 여자애가 진짜 똑똑한거라던가... 작가의 여성관이 아니라 극중 슈진의 여성관이라는 의견(쉴드)도 있으나, 저런 가치관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헉 할듯. 

곧 영화로 개봉한다는데 보러는 갈 듯? 예고편의 액션들이 재밌다. 애니메이션은 75편이나 된다니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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