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1월, 2016

Coming out Simulator (2014)




Coming out Simulator (2014) / [PLAY] [PLAY/KR

커밍아웃 시뮬레이터. 우연히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발견하고 플레이했었다. 개발자의 자전적인 스토리로 게임 내에서도 소개되어 있으며, 게임의 소스는 공개되어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커밍아웃을, 시뮬레이션 해 보는 게임. 브라우저에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고, 휴대폰 화면만한 데서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 게임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저 마지막 장면이 될 것이다. 인생에 리플레이 따윈 없다. 뭘 선택했어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숨겨둔, 언젠가는 꺼내야 할 무거운 진실이 존재한다면 그게 모든 것들을 집어삼켜버린다.


14 11월, 2016

ABZU (2016)












ABZU (2016) / [Official] [STEAM

<Journey> 의 그래픽, 음향팀이 참여한 게임이라고 해서 믿고 구입. (Journey는 이제 거의 하나의 브랜드가 된 듯 하다) 게임 내에 언어는 거의(전혀) 등장하지 않고, 화면의 색깔, 음향, 효과, 바디 랭귀지만으로 감정과 스토리가 전달된다. 처음엔 빛이 쏟아지고 푸른 바다빛이 환상적이지만 기승전결이 있어서 중간부터는 꽤 공포스러운 구간도 있었다. 플레이시간은 느긋하게 2-3시간 남짓. 

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그렇게 저렴하진 않지만 '작품'을 구매하는 느낌으로 플레이했고, 그래서 그다지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게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스크린샷을 찍었는데, 그래도 직접 플레이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 가끔 바다가 그리울 때 접속해서 구경하고 싶은 게임이다. 누군가는 프로젝터로 한 쪽 벽면에 계속 띄워놓고 싶다는 얘길 했는데 그 의견에도 동의한다. 깊고 깊은 바다 안을 계속해서 탐험하는데 심해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조금 힘들다는 감상도 있었다. 



마블/DC 코믹스 시리즈물 (기록용)

마블코믹스

  • 엑스맨 (X-Men)
    • 엑스맨 트릴로지 
      • 엑스맨 (X-Men, 2000) 
      • 엑스맨 2 (X2: X-Men United, 2003) 
      • 엑스맨 : 최후의 전쟁 (X-Men : The Last Stand, 2006)
    • 엑스맨 뉴 트릴로지 (프리퀄) 
      •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 엑스맨 :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 2016) 
    • 울버린 트릴로지 
      • 엑스맨 탄생 :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 2009)
      • 더 울버린 (The Wolverine, 2013) 
      • 로건 (Logan, 2017) 
    • 데드풀 (DEADPOOL, 2016)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 페이즈 1
      • 아이언맨 (Iron Man, 2008) 
      • 인크레더블 헐크 (The Incredible Hulk, 2008)
      • 아이언맨 2 (Iron Man 2, 2010)
      • 토르: 천둥의 신 (Thor, 2011)
      •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 어벤져스 (Marvel's The Avengers, 2012) 
    • 페이즈 2
      • 아이언맨 3 (Iron Man 3, 2013)
      • 토르: 다크 월드 (Thor : The Dark World, 2013)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Age of Ultron, 2015) 
      • 앤트맨 (Ant-Man, 2015) 
    • 페이즈 3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2016)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Guardians of the Galaxy Vol.2, 2017)
      •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2018)
      •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2019)
      • 어벤져스 4 (Avengers 4, 2019)

DC코믹스
  •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 DC 확장 유니버스
    •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
    •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 원더우먼 (Wonder Woman, 2017)
    • 저스티스 리그 (The Justice League, 2017)
  • 그 밖에
    • 왓치맨 (Watchmen, 2009)
    •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Green Lantern, 2011)







13 11월, 2016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3)



가장 따뜻한 색 블루 (La vie d'Adèle, 2013) / [네이버영화] [IMDB

처음엔 엠마가 너무 매력있어서 헉 했다. 금발에 염색한 파란머리는 예쁘고 정말 따뜻한 색이었고 파란 맑은 눈과 어울렸다. 처음 벤치에서 만나 아델의 얼굴을 그리는 씬에 이어, 아델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는 눈빛도 좋았다. '아델 이야기' 지만 화면에 엠마가 등장할 때 마다 반짝반짝 빛나서 엠마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아델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자신의 욕망을 어쩔 줄 모르는 사춘기 소녀로만 보였다.

3시간의 러닝타임이 절반 쯤 지나고 아델이 성인이 되어 그들의 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섰을 때 즈음, 그제서야 아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 아델은 어쩔 수 없이 현실적으로 직업을 선택한 게 아닌,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좋아해서 선택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저 때때로 엠마의 예술가 친구들을 어려워하고,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사실 먼저 마음이 바뀐 건 엠마였고, 아델의 불안함을 방치하고 화풀이하는 모습은 비겁하게 생각되었다. 파란머리가 아닌 이후의 엠마는 흔한 로맨스 영화의 나쁜 남자처럼 보였다.  

그렇게 원작과 같은 결말로 갔으면 정말 슬펐을텐데, 아델이 자신의 감정의 끝을 보고,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녀가 안됐고 불쌍하지만 보이지 않는 스토리에선 분명히 새로운 시작을 했으리라 믿는다.




10 7월, 2016

34살의 여름

# 누구에게 어떻든 나에게는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던 홍대상수지구에서 멀어지고. 또 멀어져서. 4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왔다. 그래도 가끔 주말에 한 번씩은 지하철 한시간 반을 타고 홍대에 가고, 친구들을 만나고 한시간 반 지하철을 타고 돌아온다. 짧은 시간은 아니다. 멀다. 멀긴 진짜 멀다고 백 번쯤 생각한다. 난 왜 평생 인연없다 생각했던 이 곳에 살게 되었을까. 그래도 여기가 회사 출퇴근 시간 대비 내가 지불할 수 있는 비용으로 보았을 때 효율적이 높다고 판단했으니까. 그러면 회사 외에 좋은 점은 뭘까. 회사는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회사를 바꿀 수는 없을까. 어느 쪽이 덜 불안하고,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머리 속이 가득 찰 쯤 집에 도착한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했어. 뛰어넘지 못할 장애물에 대해서는 그만 생각하고, 지금 내가 채워 넣을 수 있는 부분을 채워나가야 할 텐데.

# '오랫동안 참아온 것' 은 일종의 습관, 이미 익숙해 진 무언가, 끊어내는 에너지가 오히려 아까운 것.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밑빠진 독도 상황이 맞아 떨어지니 쉽게 가득 채워졌고 넘쳐났다. 젖어든 자리가, 잘려나간 자국이 처음엔 신경 쓰였지만, 지금도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그에 비례하여 잊혀지고 희미해진다. 그리고 더 이상 '참을' 필요도 없다는 해방감. 시간과 에너지는 늘 아까운 것. 그 때도 지금도 당신도 나도 마찬가지.

# 8월 말 홋카이도, 12월 말 칭다오, 1월 말 하노이.

# 푹 빠져있는 무언가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지금은 딱히 없다. 아니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 둘 소거되고 그냥 회사 일만 하고 월급을 받는 열정도, 재미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내가 선택한대로의 하루하루를 살았으므로 누군가를 탓할 수는 없지만, 겨우 남아있는 불씨들을 다시 살릴 수 있었으면. 생각보다 너무나도 어렵다.

20 1월, 2016

기회

2015년에 있었던 이런저런 일과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든 생각.

1. 기회라는 것
 1) 기회따위 찾아오지 않을 것 같지만 가끔 아주 가끔 찾아오긴 하더라.
 2) 갑자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

2. 하지만
 1) 지금 시점에서는 기회따위 영원히 없을 것 같다. 
 2) 1-1)을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있긴 하다. 

3. 어쨌든
 1) 1 을 토대로 생각해봤을 때 갑자기 기회는 찾아올 수 있으니까 미리미리 준비하자
 2) 영원히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준비된 나' 를 향한 노력은 나쁜 게 아니다 


4. 결론
 1) 알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 알지만 실행은 쉽지 않다. 

4가 문젤세. 쉽지않단 말이지. 


19 1월, 2016

2015년을 정리하는 글

작년에 블로그에 글을 몇 개 안 썼는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긴 글을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각보다 없었고, 긴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쉽지 않고, 긴 글에 담긴 솔직함을 공개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반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여진 글들은 의미가 있는 상황이었을 수 있다. 그래서 2015년의 몇 개 안 되는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나는 '의외로' 금방 싫증내고, 좋았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금방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과거의 내 감정이 담긴 글을 읽는 게 소소한 자극이 되곤 한다.

어쨌든 이 블로그의 글 역시 참고하여, 2015년의 키워드를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 이사
    • 판교로 이사했는데, 지금까지 살아본 집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음 
    • 물론 월세도 가장 높음 
  • 회사
    • 제휴 카페, 지스타, 연예인과 광고 촬영 등등 
    • 남들이 못 해본 다양한 것, 최초의 무언가를 해봤다는 것에 의의
    • 난 역시 온라인보단 오프라인 체질인 것 같... (올해 더 확실히 포지셔닝 됨 -_-)
    • 회사생활 시작 이후 가장 바쁜 한 해였음 
  • 애니메이션/만화
    • 킬라킬과 쿠로코의 농구가 캐리했던 한 해 
    • 덕통사고는 예고 없이 퍽 하고 온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지만
      내가 의외로 잘 낚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 여행
    • 바르셀로나
    • 엄마랑 둘이 처음 여행 해 봄 (간사이 지역) 
  • 건강
    • 마라톤 32km / 42.195km 완주 (과연 이걸 내가 일생에 다시 할 수 있을까)
    • 30대 이후 최고 몸무게를 찍어서 굉장히 불안한 상태 
  • 그 밖의 문화생활 
    • 그린 플러그드, 섬데이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평타치
    • 영화 별로 못 봄 
    • 독서 별로 못 함
  • 공부 
    • 거의 못 함, 한 게 없음 

쓰고 나니까 올해 뭘 해야될 지 약간 보일랑말랑 한다. 이미 2주 이상 지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