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1월, 2016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3)



가장 따뜻한 색 블루 (La vie d'Adèle, 2013) / [네이버영화] [IMDB

처음엔 엠마가 너무 매력있어서 헉 했다. 금발에 염색한 파란머리는 예쁘고 정말 따뜻한 색이었고 파란 맑은 눈과 어울렸다. 처음 벤치에서 만나 아델의 얼굴을 그리는 씬에 이어, 아델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는 눈빛도 좋았다. '아델 이야기' 지만 화면에 엠마가 등장할 때 마다 반짝반짝 빛나서 엠마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아델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자신의 욕망을 어쩔 줄 모르는 사춘기 소녀로만 보였다.

3시간의 러닝타임이 절반 쯤 지나고 아델이 성인이 되어 그들의 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섰을 때 즈음, 그제서야 아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 아델은 어쩔 수 없이 현실적으로 직업을 선택한 게 아닌,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좋아해서 선택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저 때때로 엠마의 예술가 친구들을 어려워하고,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사실 먼저 마음이 바뀐 건 엠마였고, 아델의 불안함을 방치하고 화풀이하는 모습은 비겁하게 생각되었다. 파란머리가 아닌 이후의 엠마는 흔한 로맨스 영화의 나쁜 남자처럼 보였다.  

그렇게 원작과 같은 결말로 갔으면 정말 슬펐을텐데, 아델이 자신의 감정의 끝을 보고,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녀가 안됐고 불쌍하지만 보이지 않는 스토리에선 분명히 새로운 시작을 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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